《내 영혼의 델리카트슨(The Upstairs Delicatessen)》
지성과 위장이 동시에 허기진 이들을 위한 유쾌한 만찬
나는 사실 일명 '먹방'이라는 이벤트를 싫어한다. 그런 유형의 프로그램은 지나친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소재들이 복합적으로 인지된다. 특히 숏츠라는 영상의 시대이지만 글로 표현하는 것은 깊이가 있다. 표현은 표정에서의 결과보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말과 글이 더 깊이가 있다.

책을 읽고 먹는 일의 숭고한 쾌락에 대하여
1. 책을 펼치며: 머리와 입을 동시에 사용하는 독서
세상에는 머리로만 읽어야 하는 딱딱한 책들이 많지만, 드와이트 가너의 이 에세이는 혀끝과 위장이 동시에 반응하게 만든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의 서평가라는 근엄한 직함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이 사랑하는 문장들과 그 문장들 사이사이에 끼워 넣은 샌드위치, 마티니, 땅콩버터에 대해 고백한다. 이 책은 교양을 쌓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을 얼마나 더 맛있게 '향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초대장이다.
2. 본문 중에서: 문학은 식탁 위에서 완성된다
가너는 아침 식사부터 야식까지 하루의 일과를 음식과 문학으로 촘촘히 엮어낸다. 발자크의 지독한 커피 사랑이나 칩 먼디의 땅콩버터 찬양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위대한 작가라고 숭배했던 이들도 결국 무언가를 씹고 삼키며 고통과 기쁨을 견뎠던 인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음식을 단순히 '칼로리'로 보지 않고, '기억'과 '스타일'로 본다는 것이다. 그에게 잘 구워진 토스트 한 조각은 잘 쓰인 문장 하나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두 가지 모두 인간의 영혼을 허기에서 구해내기 때문이다.
3. 감상: 인생은 짧고, 읽어야 할 책과 먹어야 할 음식은 많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자꾸만 냉장고 문을 서성였고, 동시에 책장에 꽂힌 오래된 소설들을 다시 들춰보고 싶어졌다. 저자는 "먹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은 곧 사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다이어트 강박과 효율성만을 따지는 현대 사회에서, 가너는 '식탐'과 '독서욕'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가장 우아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긍정한다.
4. 마치며: 나만의 델리카트슨을 찾아서
책을 덮으며 나는 나만의 '영혼의 델리카트슨' 리스트를 떠올려 보았다. 비 오는 날 읽는 시집과 따뜻한 코코아, 마감 직전의 초조함을 달래주던 차가운 맥주와 추리 소설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오늘 하루를 채운 문장은 무엇이며, 그 문장을 더욱 빛나게 해준 음식은 무엇이었나?" 거창한 철학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책 한 권과 맛있는 음식 한 접시가 있다면 삶은 충분히 견딜 만하고, 심지어 근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증명해낸다.

한 줄 평: "지독한 애서가이자 미식가가 차려낸,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에세이."
책에서 강조하는 먹는 행위와 읽는 행위 사이의 철학적인 공통점은 무엇인가?
어느 한쪽만으로는 삶이라는 성찬을 온전히 즐길 수 없으며, 두 행위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인간의 영혼은 가장 배부르고 행복한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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